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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는 노예근성을 먹고 자란다
등록날짜 [ 2017년04월28일 11시03분 ]

암사자 집단은, 숫 사자가 외부 침입자의 공격에 쫓겨나면 그 즉시 새로운 숫 사자에게 복종한다. 이 숫 사자가 맨 처음 하는 일은 전 숫 사자가 낳은 새끼들을 모조리 잡아 죽이는 것이다. 약한 자의 새끼들을 도태시키려는 것이다. 이 새끼들의 어미인 암사자들은 숫 사자의 이런 횡포에도 불구하고 못 본 체한다. 암사자들은 여러 마리이기 때문에 집단 대항하면 숫 사자를 거뜬히 이길 수 있지만 결코 그러지 않는다. 이 암사자들은 무리를 지켜줄 강한 숫사자를 원하기 때문이다.

멧돼지는 약한 새끼를 잡아먹기도 한다. 새끼들끼리도 물어뜯고 싸운다. 자연 생태계에서 이런 예는 너무나 많아 일일이 예를 들 수도 없다.

인간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수렵채집 시절, 힘이 강하고 덩치가 큰 사람이 족장이나 추장이 되었다. 그가 나서야만 큰 짐승을 잡을 수 있고, 침입하는 적을 물리칠 수 있기 때문이다.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던 원시사회에서 거인이나 장사는 저절로 존경을 받는 인물이 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그가 설사 이치에 닿지 않는 일을 해도, 억지를 부려도 복종해야만 했다. 그래야 집단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늙은이는 대접조차 받지 못했다. 모든 서열에서 탈락하여 남은 음식을 먹으며 잔명을 이어야만 했다. 맛있고 싱싱한 고기는 늘 젊은 리더나 용사들 차지였다.

현대 사회에서도 이런 왕따는 학교, 직장, 군대 같은 조직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그러다보니 정의, 진실, 법규, 양심이 무시되고, 오로지 노예 근성으로 팀을 이루고, 오로지 승리만 목표로 싸우는 현상을 자주 볼 수 있다.

 민주주의가 발달하면서 소수의 목소리가 조금씩 살아나고는 있지만 수 만년 동안 도도하게 흘러온 우리 유전자 속의 노예근성, 왕따 근성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독재자의 터무니없는 명령에 쉽게 굴복하고, 횡포를 일삼는 권력자에게 굴종하며, 무능한 상사에게 아부하는 것 등은 우리도 모르게 면면히 이어져온 수만년 전 수렵 시절의 유전자가 작동한 탓이다.

우리는 가끔 거대한 <호모 사피엔스 유전자>의 폭력에 시달린다. 대개 집권 세력은 수렵 시절의 천하장사와 비슷하다. 집권 세력은 굴종하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고, 반발하는 사람은 어떻게든 도태시키려 한다. 이런 세상에서 가끔 주관을 갖고, 정의를 부르짖는 사람들이 나오지만 그들이 얻는 것은 결코 영광만이 아니다. 이른바 내부고발 자들은 잠시 주목을 받기는 하지만 그들의 말로는 대개 비참하다. 그들의 용기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남아 있는 노예근성이 너무나 뿌리가 깊어 그들 두뇌에서 '약자 편에 서면 함께 도태된다는 공포심'을 유발시키기 때문이다. 역사상 시도된 수많은 반란, 혁명이 실패한 대부분의 원인은 바로 '약자에게 연루되면 죽는다'는 인간 유전자에 굴종한 밀고자들 때문이었다.

인류는 이제 자유민주사회에 살고 있다. 약자들을 돕고 그들에게 기회를 주려는 복지제도가 있다. 전 세계 70억 인구에 호소할 인터넷과 통신수단도 갖고 있다.

모든 권력을 한 손에 쥐고 있는 대통령이라도 임기가 끝나면 저절로 내려와 서민이 돼야만 하고, 선거를 통해 새 권력을 뽑는다. 이런 시대에 우리는 우리들 자신의 내면에 또아리 틀고 있는 노예근성을 없애버리고,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해야만 한다. 안 그러면 현대인류인 우리와 저 수만 년 전 짐승처럼 살던 수렵시대의 인류와 다를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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