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상계3·4동 양지마을에는 사철 나비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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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상계3·4동 양지마을에는 사철 나비가 난다

김광수 시의원․수암사랑나눔이, 주민들에게 기쁨과 희망 선사

등록날짜 [ 2016년10월11일 17시04분 ]

서울의 동북쪽 끝자락 동막골. 그곳에는 서울에서 보기 드문 달동네가 남아있다.
영지마을과 희망촌, 합동마을. 40년 전부터 마을이 형성되었으나 옛 추억만 남아있고 지금은 홀로 살아가는 노인들이 주인이 되었다. 상계뉴타운 바람과 함께 투기대상이 되어 대다수 가옥이 외지인 소유로 넘어간 지금은 빈집이 많아 마을은 빛을 잃고 흉가로 점점 변해가고 있다. 이곳의 주민들을 위해 3년 전부터 매주 일요일 빗자루를 들고 거리를 청소하고 어려운 가정을 찾아 도움을 나누는 이들이 있다.
이곳을 지역구로 하는 서울시의회 김광수 의원(국민의당, 노원5)과 수암사랑나눔이봉사단(단장 김갑수)이 그 주인공이다.
양지마을의 환경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한쪽에서는 열심히 치우고 다른 한쪽에서는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일이 허다했다. 특히 음식물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려 썩는 냄새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러한 곳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이다. 마을 한 가운데 100여평 면적에 30~40년 된 묶은 쓰레기를 김 의원과 봉사단이 치밀한 계획을 세워 5일간에 걸쳐 깨끗이 정비하자 주민들은 환호를 외쳤고 박수를 쳤다. 그리고 그곳에 굵은 땀방울로 일궈진 나무와 꽃이 우거진 나비정원이 조성됐다. 나비가 날아오고 새들이 지저귀는 모습에 주민들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이곳에는 또 다른 고민이 있었다. 언덕에 길게 이어진 골목길의 열악한 환경이 그것이다. 김의원과 봉사단은 지난 24일과 25일 또다시 의기투합해 팔을 걷어부쳤다. 우선 주민들에게 동의를 구하는 것이 급선무. 이들은 "할아버지, 할머니 이곳이 너무 지저분하고 관리가 안돼서 동네가 흉흉해 보이니 정비를 하겠습니다. 그러니 치울 수 있도록 허락해 주세요"라며 인근 주민들을 설득했고 승낙을 얻어냈다. 대략 200m가 넘는 높은 언덕 골목길의 잡쓰레기와 지저분한 천막 등을 모두 철거하고 국화화분을 설치했다. 이어 화가의 재능기부와 자원봉사자들이 붓을 들어 나비와 꽃으로 벽면을 채워 나갔다.
주민들은 "너무 좋아요, 정말 좋아요"하며 기쁨을 나타내며 "힘이 들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살맛나는 마을을 만들어 주어 너무도 감사하다"고 인사를 했다.
봉사단 김갑수 단장은 고생한 단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변한 것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봉사단과 함께 힘을 모은 김광수 시의원은 "지역주민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는 환한 모습을 보게되어 무엇보다 기쁘고, 마을주민이 마음을 열고 한께 해 주어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노원구는 28일 주민이 자율적인 청소로 깨끗한 마을을 유지하는 '행복홀씨 입양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수암사랑나눔이봉사단과 나비정원에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입양사업지역은 이번에 조성된 나비정원과 신상계초등학교 앞 학교길 공원으로 수암사랑나눔이봉사단이 입양 받아 환경정화활동과 관리를 맡게 된다.
구는 이번 협약식에서 참여단체의 명예심과 자긍심이 고취될 수 있도록 단체명과 사업 안내가 담긴 현판을 제작해 입양 지역에 설치할 계획이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깨끗한 내 마을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자원봉사 단체에 감사 드린다"며 "행복홀씨 입양단체들이 적극적인 마을 정화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행복홀씨 입양사업은 지역의 공원, 하천변 등 일정구간을 시민단체 등이 입양하고 청소, 꽃가꾸기 등을 실시해 민들레 홀씨처럼 행복이 세상에 퍼져나가도록 추진하는 환경정화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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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