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부터 도봉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한수현 단장은 “아이들의 성장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벌써 이렇게 긴 시간이 흘렀는지 몰랐다”고 한다.
청소년 오케스트라도 우연한 기회에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팝스오케스트라를 하고 있었는데 도봉구에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없다는 소리에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음악을 나누는 시간을 갖고자 준비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2002년 5월 25일 창단을 하고 8월 19일에 창단연주회를 가졌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다. 초기에는 14명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주니어 오케스트라에 80여 명 가량의 단원들이 있다. 계속 수요가 늘어 3팀까지 해 봤으나 아무래도 무리다 싶어 지금은 초등학교 4,5,6학년과 중학교 1학년까지를 포함하는 주니어 오케스트라와 중고생들이 있는 청소년 오케스트라로 나누어 제법 자리를 잡았다.
주니어 오케스트라는 토요일 오전,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토요일 오후로 일주일에 하루만 모여서 연습을 한다. 그럼에도 꽤 실력이 좋기로 유명하고 공연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14년 오케스트라 역사에 11년을 한 단원도 있고, 보통 5~6년 이상 함께 하고, 대학생이 되어서도 찾는 단원들도 있다.
2011년부터는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무상교육을 시작했다. 지휘도 하고 악보 편집도 하면서 재능기부를 했고, 2012년도에는 서울시 공모에 지원하여 도봉지역에 살고 있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과 엄마들이 함께 음악을 하는 ‘맘&아이’ 오케스트라도 3년 동안 진행했다.
작년부터는 문화관광체육위원회에서 6천만원을 지원받아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가족오케스트라를 올해까지 꾸려가고 있다.
음악을 하는 것 밖에는 할 줄 아는 것이 없어 평생 음악만 해왔다는 한수현 단장은 “그냥 아이들이 좋다. 아이들과 음악을 하는 일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지난 12월 18일에는 도봉청소년 오케스트라단이 한수현 지휘자의 지휘로 ‘2015 송년음악회’를 개최했다. 청소년 오케스트라 46명과 주니어 오케스트라 39명이 다양한 곡들을 선보이며 80분간 공연을 했고, 이어 12월 19일에는 ‘토요일엔’ 가족오케스트라 & 합창 제 2회 정기 연주회로 2015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맘껏 드리웠다.
따뜻하고 흥겨운 음악으로 서로가 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으며 아름다운 음악으로 청소년들에게는 자긍심과 재능 나눔의 기쁨을 주민들에게는 문화향유를 기회를 마련했다.
한수현 단장의 음악에 대한 열정, 청소년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인정받아 지난 12월 3일에는 청소년푸른성장대상에서 개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수현 단장은 “아이들과 즐거운 음악을 했을 뿐인데 이런 상을 주셔서 오히려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한다. 어떤 일이든 한 길을 가면서 한결같은 열정을 보여주면 주변 사람들이 저절로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냥 앞으로도 조용히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고 싶은 것이 소망이라는 한수현 단장과 도봉구의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