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기관은 명지대컨소시엄이 맡아
노원구가 하계동에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국내 최초 제로 에너지주택 실증단지를 건립한다.
노원구는 14일 영국의 베드제도,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주거단지 등 외국의 유명한 패시브 주택단지 성능을 훨씬 상회하는 초에너지절약형 주택을 2016년까지 노원구 하계동에 건립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와 노원구, 명지대학교 컨소시엄이 국토해양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발주한 에너지절약형 건축물과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한 제로에너지 주택단지 모델개발 및 실증단지구축 R&D과제에 선정되어 연구개발비 240억 원을 지원받아 시행하게된다.
사업공모에는 세종특별자치시와 대구광역시 등 여러 자치단체가 경합을 벌여, 노원구의 강력한 사업추진 의사와 패시브·액티브기술이 구체적이어서 사업목표 달성도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로에너지주택단지는 122세대 규모로 외단열, 고기밀 등 초에너지절약기술(패시브기술)을 통해 주택단지에 필요한 에너지(냉·난방, 급탕, 조명, 환기)의 50%를 절감하고, 나머지 50%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게 된다.
에너지제로하우스 건립과 관련해 구는 우리나라가 에너지 집약도가 높은 나라로 2008년 저탄소녹색성장을 국가 장기전략으로 채택하여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BAU(온실가스 배출전망치)대비 3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고, 건축물분야 에너지 효율화 방안으로 2025년부터 신규주택에 제로에너지 성능확보를 의무화 하는 국가로드맵을 계획하고 있으나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우선 국내 에너지절약형 건축물 기술분야는 관련 연구 및 개발이 민간투자에 의존되고 있어 획기적 성장이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산발적으로 개발된 기술은 민간기업 자산으로 공유가 어렵고, 관련기술 자재는 외국에 비해 성능 및 품질인증이 미비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검증된 국내산 자재가 없어 외국산 건축자재 확보와 관련 전문가 수급의 어려움으로 공기가 늘어나 추가 공사비가 발생해 비용상승의 악순환을 겪고 있는 것이 에너지 절약형 건축물 보급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 에너지 절약 주택이 지어지지 않아 실 거주 체험이 없어 주택의 진가를 국민들에게 홍보할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
◇ 제로에너지주택 어떻게 지어지나?
노원구 하계동 251-9 일대, 연면적 17,200㎡에 공동주택 3개동 106세대, 단독주택 2개동 2세대, 합벽주택 2개동 4세대, 3층 연립주택 1개동 9세대, 목업주택 1세대를 포함한 122세대가 들어선다.
총 사업비는 442억원이 투입되며, 부지는 노원구에서 제공하고 투자주체인 노원구와 서울시가 일반건축비 202억원(국비41억, 시비51억, 구비5억, 기금45억, 입주자보증금 60억)을 부담하고, 나머지 240억원은 국토교통부 연구개발비(정부출연금) 180억원과 기업부담금 60억원으로 충당한다.
실증단지는 단열강화 등 초에너지절약기술을 통해 겨울철 난방에너지의 90%를 절감하고 제로에너지 주택단지에 필요한 전체 에너지(1차에너지 소요량)의 50%를 절감한다.
외단열 및 다양한 외장재 사용, 3중 유리 및 시스템창호, 외부 차양설치, 폐열회수환기장치 설치 등으로 전체 에너지 50%를 절감한다.
그리고 나머지 필요한 에너지의 50%는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충당함으로써 화석에너지 제로 주택단지를 만든다.
검토중인 복합에너지시스템은 두 가지로 그 중 하나는 태양광+지열+열병합발전이며, 또 다른 하나는 태양광+펠릿보일러 시스템이다.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자재 국산화 검증단계와 경제성을 검토하여 선정할 예정이다.
초에너지절약형 주택을 위해 모든 세대를 남향으로 배치하여 전층이 일사를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이격거리를 건축법에서 규정하는 남측 건물 높이의 0.8배 이상인 평균 1.2배를 둔다.
유리창은 삼중유리 시스템창호를 설치함과 동시에 문틈·창틀 그리고 내·외부 관통부위에 기밀테이프를 붙여 외부의 냉Å열기를 철저히 차단한다.
또 벽면 두께는 단열재 두께 30cm를 포함하여 50cm이다. 외단열재 시공과 다양한 외장재를 사용해 겨울철과 여름철의 실내온도를 에너지사용과 무관하게 쾌적하게 유지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적인 부분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여름철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태양 빛을 차단하기 위해 전동식차양 이외에 방충망 메쉬 간격을 조절한 외부 차양막을 설치한다.
뿐만 아니라, 집안에서 발생하는 음식 열, 가전제품 열, 사람 열을 재활용할 수 있는 폐열회수환기장치를 설치하여 열은 회수하되, 통풍을 통해 쾌적한 실내공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 기존의 전형적인 패턴에서 벗어나, 주택 지붕 위를 효율이 가장 좋은 30°로 전지판을 설치하고, 그 동안 방치되었던 벽면은 Solar Block을 적용하여 남쪽 수직벽에서 61%, 서쪽 수직벽에서 35% 이상의 효율을발전량을 증가시킬 계획이다.
이러한 제로에너지주택의 입주자는 국민임대주택(59㎡기준) 연간 총에너지비 787,000원 대비 81% 절감된 연간 150,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냉방, 급탕, 조명, 환기에너지 비용은 Zero이나, 사용자의 생활패턴에 따라 변화 폭이 큰 가전제품 사용 등에 따른 에너지 비용은 월 평균 12,500원 이내를 부담하게된다. (소형평형일수록 콘센트에너지비용을 줄일 수 있음)
◇ 누구에게 공급되나
제로에너지 주택 실증단지는 특혜 소지를 없애기 위해 분양이 아닌 50년 이상 국민임대주택형태로 최장 6년간 거주할 수 있도록 하여 연 1,000세대 주민이 제로에너지 주택을 체험 할 수 있도록 한다.
입주대상자는 신혼부부, 대학생, 1~2인 직장인 가구 등 도시근로자를 우선 입주시킬 예정이다.
인근 아파트단지 인접쪽은 단독주택과 녹지·광장등 오픈스페이스를 최대한 확보하여 조망권과 개방감 충분히 확보한다.
이곳에는 에너지절약과 쾌적한 삶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위한 국토부 홍보관과 이웃 주민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시설, 단지 상가가 일렬로 배치된다. 단지 중앙에 반 개방형 방재실을 배치, 누구나 단지의 설비 및 에너지 시스템을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하였다.
이외에도 자연채광을 지하주차장으로 유입하여 조명으로 사용하고 단위면적당 1차 에너지 소요량이 절감되도록 고효율 LED 조명기구 사용, 감지 등 국부 조명 등 조명에너지 저감도 계획도 적용하였다.
구는 실증단지를 통해 제로에너지 주택의 기술적 경제성과 신뢰성이 검증되고 기술개발을 통해 녹색건축의 조기형성과 침체된 건설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써 국내 기술경쟁력을 홍보하고 해외 주택시장 진출의 기반이 되는 홍보 거점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기후변화 대응 방안 일환으로 세계에서 가장 에너지 효율이 높고 대한민국 IT기술을 접목시켜 대한민국의 새로운 주거 모형을 건립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경충 기자 nnews21@hanmail.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