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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차 한잔의 여가(10)
평상심이 다도이다.
등록날짜 [ 2021년02월24일 16시49분 ]
석선혜 ▶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조계종 법륜왕사 주지 ▶사)서울문인문학회 고문
참 이상하고 알 수 없는 일이다. 
귀한 손님이 와서 온갖 정성을 다하여 차를 달여서 막상 손님에게 내어 대접하려고 하면 차 빛깔이 탁하고 향기가 침침하고 맛이 쓰고 떫다. 미안해서 냈던 차를 거두어들이고 다시 차를 달여 내더라도 생각만큼 빛깔, 향기, 맛이 신통하지가 않다. 
차 생활 경력이 몇 년인데! 평상시에는 잘 되었는데 왜 이럴까? 의문을 새겨보지만 쉽게 풀리지 않는다. 
그 까닭은 평상심을 잃었기 때문이다. 잘 보이려고 하는 마음이 앞서서 차의 분량을 조금 많이 덜어내고 우리는 시간을 조금 더 늦추어서 차를 따르니 빛깔은 탁하고 향기는 침침하고 맛은 쓰고 떫게 된 것이다. 
'평상심의 마음이 도(道:길)이다'라는 말이 있다. 평상시의 마음가짐이나 자세에서 벗어나 해보지 않은 일을 욕심으로 하려고 하면 평상시대로 될 까닭이 없다. 마치 화장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귀한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화장을 덕지덕지하고 나타나는 격이라 할 수 있다. 
차를 달이는데 기본적인 자세가 '평상시에 하던 대로 해라'라는 말을 명심해야 하는 것이다. 

찻물이 달여지는 시간에 우릴 차의 분량을 측량하여 차측(茶則:차칙이라고도 하는데 차 통에서 차를 덜어놓는 기구)에 덜어 놓는다. 차를 미리 내어 놓는 것은 우리기 위해서이지만 손님에게 이런 차를 달입니다. '차를 감상하시오'라고 하는 뜻이다. 이때 차를 내어 놓는 기구를 차측이라 하지 않고 다하(茶荷)라고 한다. 차를 연꽃을 보듯이 감상하라는 뜻이다. 
꺼내어 놓는 차의 분량은 한사람 분이 1g인데, 이 분량만 우리면 빛깔이 엷으며 향기가 약하고 맛이 싱겁다. (떫다는 뜻). 그래서 한사람분일지라도 1.5g을 우려야 차의 삼기(三奇: 색, 향, 미)가 충만하다. 그램의 중량을 알려면 그램 저울로 달아봐야 하지만 매번 그렇게 할 수 없으므로 작은 티스푼을 사용하면 편리하다. 
작게 1스푼(1.5g)은 1인분과 2인분이 된다. 혼자 마시지 말고 사랑하는 사람이나 좋은 사람과 함께 마시라는 의미일 수도 있다. 3인분은 2g(크게 1스푼), 4인분은 2.5g(1스푼 반), 5인분은 3g(크게 2스푼)인데 분량이 많아도 4g(크게 3스푼)분량 이상을 넘겨서 우리면 차의 빛깔은 어둡고 탁하며 향기는 침침하게 강하고 역하며 맛은 쓰고 떫을 뿐만 아니라 마시고 난 뒤에 속이 달이고 아릴 때도 있다. 

분량을 잘 조절하여 우려야 차 마시는 생활도 길어진다. 만약 여섯 사람이 모이면 다섯 사람 분을 나누어 마시고 일곱 사람이 모이면 차 기구를 한 벌 더 늘려서 우려야 한다. 
논리로 생각하면 '늘어나는 대로 찻물과 차 분량을 늘리면 되지!'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그럴 듯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 좋은 빛깔, 향기, 맛을 즐기려면 정해진 분량대로 하는 것이 상책이다. 
가장 이상적인 찻자리는 세 사람이 마시는 것이다. 세 사람이 앉은 자리에 다법(茶法)대로 달인 차의 빛깔은 맑고 싱그러우며 향기는 은은하게 코와 입, 가슴을 파고들며 맛은 감미로워 쓴맛 속에서 단맛이 솟아난다. 
잘 어우러진 찻자리는 손님이 돌아간 뒤에까지 빛깔, 향기, 맛이 남아있어 즐기게 한다. '아--님은 떠났지만 나는 보내지 않았습니다' 한 소절이 온 집안을 에워싼다. 
잎차를 우리는 것을 학문적으로 침출(沈出)시킨다고 하는데 잎차를 물에 넣어 성분과 효소를 우려낸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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