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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연합 인터뷰] 도봉학 연구소 나호열 소장
도봉이 갖고 있는 유·무형 자산을 문화콘텐츠로
등록날짜 [ 2020년08월25일 13시51분 ]
지역의 문화유산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어

나호열(羅皓烈, 시인·문화평론가)
도봉에는 생각보다 많은 유형, 무형의 문화자산이 많이 있다. 이것을 가꾸고, 알리고, 더 나아가 문화콘텐츠로 만들어 구민은 물론 서울시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도봉문화원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산하에 도봉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도봉의 전통문화가 나아갈 바를 제시하고자 도봉학 연구소가 만들어졌다. 
도봉학 연구소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나호열 소장을 만나보았다. 

◆ 도봉학이란 무엇인지 

도봉학은 도봉지역이 보유하고 있는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체계적인 학문, 즉 지역학의 영역으로 재정립하여 현 시대에 걸맞은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이 지닌 특성(로컬리티)을 주민들과 공유하고 더 나아가서 트랜드화 함으로써 유목화 되어가고 있는 현대인의 삶을 공동체의 영역으로 이끌어가는 생활사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지역학이란 용어가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다양한 학문체계에서 지역의 특성과 활용을 체계화하는 융합학문이라고 이해하면 될 듯하다. 

◆ 도봉학 연구소가 만들어진 이유 

기존의 향토연구가 한 지역의 문화유산을 전승하는데에 목표를 설정하고 문화유산이 지니고 있는 가치와 의미를 전파하는데 치중하다보니  급변하고 있는 사회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과거를 추수하는 향토사에 스스로 가두는 모순에 직면하게 되었다. 
90년대 지방자치제도가 시작된 후부터 지금까지 각 지자체는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자산을 활용하여 지역주민의 자긍심을 일깨우고 경제적 효용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문화정책을 선회시켰다. 이른바 지역학이라는,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늦게 인식된, 각 지역의 문화를 둘러싼 포괄적 융합을 다루는 학문이 도입되게 된 것이다. 한 마디로 지역학의 개념을 말씀드리기는 힘들지만 문학, 역사, 사상 등의 여러 학문체계의 협동, 협업, 융합과정을 통해서 한 지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조망하는 학문적 체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 도봉학 연구소가 하고 있는 일 

도봉학연구소는 지역학이 추구하는 방향에 맞춰 도봉지역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이를 선양하는 일차적 기능을 수행하면서 이러한 문화유산을 오늘의 삶에서 새롭게 그 의미와 가치를 재창출할 수 있는 연구와 조사, 마지막으로는 이를 통해서 도봉지역만이 가질 수 있는 지역성을 주민들과 공유하는 문화로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도봉문화원은 문화유산을 지역주민과, 더 나아가서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는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 도봉문화원 문화해설사 양성과정을 마련하고 정기 문화유산 탐방을 시행하고 있고, 마을조사연구회는 도봉의 각 마을의 생활사를 기록하고 발굴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봉학 연구소는 이와 같은 활동을 지원하고, 그들의 사업 성과를 분석하고 체계화하기 위해서 2018년 10월 기존의 도봉향토사연구소를 명칭 변경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사업성과를 간략히 말씀드리면 <세종과 정의공주 그리고 한글>(2018.10.06.)세미나, 도봉서원 선비포럼으로 <경흥대로의 역사와 도보옛길의 가치를 조명하다>(2019.10.29.)를 개최하였고, 코로나 19로 순연된 도봉학 학술회의 <우리가 걷는 도봉옛길, 문화가 되다>를 2020년 8월 20일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2019년에는 지방문화원콘텐츠 발굴지원사업으로 도봉산과 연관된 사료를 망라한 <도봉산>(400쪽)을 발간하였으며, 21세기 도봉특별구 시그널1 <도봉지역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199쪽)를 통해 해방이후의 도봉생활사를 정리했다. 또한 <역사기록에 보이는 도봉서원 :관찬사료편>(2019.12)도 도봉서원을 연구하는 기초자료로서의 효용이 높다고 할 수 있다. 

◆ 도봉학 연구소의 나아갈 방향

앞으로 도봉학 연구소가 갈 길은 멀고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정된 예산과 연구인력의 부족이 도봉학 연구소가 설정한 원대한 목표를 이뤄내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러나 관내 유관 대학인 덕성여대를 비롯해서 경희대학교 박물관 등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연구소 연구위원들을 다수 위촉하여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정부기관의 프로젝트 사업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부족한 인력과 재정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2019년 창간호인 <도봉학연구>는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보아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앞으로 도봉학연구소는 새로운 문화유산을 발굴하여 브랜드화 하는 일에 전력을 다하고자 한다. 그 첫 사업으로 한양과 두만강, 경흥까지 이어지는 경흥대로의 도봉관내 옛길을 재조명하고 도시재생사업과 연관하여 도봉 브랜드로 만들고자 하는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이 사업에는 도봉구청, 문화재단 등과 원활한 협력과 지원이 병행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오늘날과 같은 정보화 사회에서 한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보존하고 발굴하며, 이를 전승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도봉학연구소는 도봉지역이 지니고 있는 자연과 유무형의 자산을 전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콘텐츠로 향유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가는 개척의 정신으로 지역주민과 함께 걸어가겠다.
윤은자 기자 yej388@naver.com


나호열(羅皓烈, 시인·문화평론가)

▶충남 서천 출생(1953). 
▶경희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졸업.
▶주요 경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역문화위원. (사) 한국예총 정책연구위원장, 풍양문화연구소 연구위원, 한국탁본자료관장 등 문화예술정책 분야에서 활동을 하였으며 현재 (사) 한국문인협회 표절문제연구위원회 위원장, 도봉학연구소장이다.
▶저서로는 시집 『안녕 베이비 박스』 등 20여권, 『인성과 현대문화』, 공저로 『남양주 석실서원』, 『운악산 봉선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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