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발랄한 청소년들의 톡톡 튀는 불만이야기.
도봉구(구청장 이동진)의 도봉구청소년참여위원회에서는 지난 9월 1일 무중력지대 1층 로비에 ‘청소년들의 불만연구소’를 열고 청소년들이 가지고 있는 불만을 다같이 이야기하고 그 해결방법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
톡톡 튀는 청소년들답게 처음 시작은 청소년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직접 인터뷰한 영상이 그 장을 열었다. 영상에서는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곳이 어디인지, 왜 그 곳 외에는 갈 곳이 없는지, 성적에 대한 부담, 청소년들의 꿈을 어른들이 지지해 주길 바라는 마음 등이 담겼다.
본격적인 불만연구소의 시작에 앞서 도봉구청소년참여위원회의 6기 위원장인 이솔(효문고 2)은 “제가 오늘 바라는 것은 단 한가지다. 청소년들이 속시원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이 내용들이 도봉구에 잘 전달되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이 자리를 찾은 유기훈 의원은 “ 동시대를 살고 있는 자식이 있어 청소년문제에 관심이 많다. 오늘 불만을 넘어 대안까지 이야기한다고 해서 왔다. 당사자들이 더 열심히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냈으면 좋겠고, 의회와 도봉구가 그 내용을 반영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 행사를 처음부터 함께 준비해 온 쌍문동청소년문화의 집의 김월수 관장은 “
더운 여름 내내 이 자리를 위해 열심히 준비해 온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끝까지 듣고자 한다. 청소년들이 만든 대안까지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불만리스트는 크게 세가지다. 첫 번째는 우리에게도 스라벨을!(스터디 앤 라이프 밸런스)이다. 이 주제를 통해 전해진 사연들은 학교, 학원, 독서실을 반복하면서 밥 먹는 시간만 자유로웠다는 사연과 그렇게 공부를 해도 공부를 잘하지 않기 때문에 오는 또다른 스트레스, 잠을 줄이면서 해도 부족한 공부시간에 계산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에 대한 고민들이었다.
사연을 들은 후 5글자로 서로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화이트보드판에 적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 번째로는 청소년이 원하는 공간은 어떤 곳인지? 로 도봉구에 있는 청소년 공간을 소개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청소년들이 자신들만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외치는 이유는 청소년이 원하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즉석에서 인터뷰를 통해 원하는 공간을 이야기하고 그림으로 그려내는 시간을 가졌다. 농구장, 풋살장, 캠핑장 등 청소년들의 활동적인 공간과 휴식공간, 노래방, 카페 등 작은 공간에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곳, 그 외에는 짚라인,바이크 등 깜짝 놀랄 만한 공간을 원하는 청소년도 있었다.
청소년들이 원하는 공간을 그린 그림은 도봉구청 교육지원과의 청소년참여위원회 담당 주무관에게 전달했다.
이어진 세 번째 불만은 내 길은 어떻게 찾지?로 진로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이었다. 심리치료사, 예능 PD, 헤어디자이너,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 등 꿈을 이야기하면서 학교에서의 진로교육의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관심없는 분야의 이야기나 책으로 전달되는 진로교육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대부분의 불만이었다. 이어 진로라는 두글자를 이용한 이행시 짓기 등을 하면서 3가지 불만이야기는 마무리되었다.
이야기를 나누었던 불만 중 공감하는 주제를 투표를 통해 선정했고, 투표결과 진로에 대한 불만이 선정되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기 위한 토론이 시작되었다.
대안으로는 자기주도성을 기르는 것이 진로 찾기의 핵심이기에 직업체험을 테마로 한 3박4일 여행프로그램, 꿈은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 인턴쉽 활용한 진로 찾기, 다양한 경험을 통한 진로 찾기를 위해 국내외 여행계획 등이 발표됐다.
그 외에도 청소년이 원하는 학교 진로 수업을 직접 짜보는 시간도 가졌다. 각각 모둠별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불만연구소의 문은 닫혔다.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불만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장을 넘어 불만의 해결방안까지 고민하고, 지역사회에 목소리를 전달하는 적극적인 모습에 이제는 어른들이 답을 해야 할 차례다. 이후 불만연구소의 목소리가 어떻게 변화를 이끌어 낼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이유는 그들이 청소년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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