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에는 도봉산만 있는 줄 안다는 말이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기분이 좀 나빠질 수도 있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그만큼 우리에게는 보배로운 존재인 것이다. 도봉구를 한 품에 안아주는 넉넉한 산이 있다는 것은 혜택 받은 일이다. 산지가 70퍼센트에 달하는 우리나라 국토의 여건상 많은 산들이 있지만 이만큼 이름을 가질 수 있는 산이 있다는 것 자체가 도봉구민에게는 축복인 것이다.
해마다 치러왔던 도봉산축제가 잠시 멈췄다가 2017년부터 국제 도봉산 페스티벌로 다시 태어나서 도봉구민만이 아니라 서울시민 더 나아가 세계로 향하는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도봉산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김용현 축제추진위원장을 만나보았다.
이번 축제의 컨셉은 무엇인지
지금까지는 도봉산축제가 전문산악인 중심이었다. 일반 시민들이 사랑하는 도봉산이기에 앞으로는 많은 시민이 함께 하는 대중적 산악프로그램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이를 위해 선인봉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다락원 체육공원으로 메인 행사장을 이동했다. 도봉산자락에서 해왔던 장소를 과감하게 탈피한 것이다.
이것은 국립공원 내 행사를 최소화하면서 친환경적인 축제를 진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또, 축제장을 확장함으로써 지역상권의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축제를 준비하면서 네트워크 파티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의도는
본격적인 축제를 개최하기에 앞서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이기도 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자 하는 노력이었다고 봐주시면 좋겠다. 축제 관계자는 물론이고 관내의 문화예술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축제의 방향을 제안하고, 다양한 시각에서의 아이디어를 수렴하는 시간이었다. 네트워크 파티에는 지역 내의 협업단체 뿐만 아니라 청년들과 예술가 등 100여명이 모여서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다.
‘도봉산을 마주하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도봉산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어 선보이려고 한다. 이를 통해서 도봉구의 랜드마크인 도봉산의 위상을 높이고, 친환경 문화도시 도봉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려고 한다.
축제는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9월 7일(금) 전야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축제는 9월 8일(토), 9일(일)까지 이틀 동안이다. 산악행사로는 도봉산의 자연 암벽을 활용한 자연암벽대회, 트레일러닝 등이 진행된다. 공연행사로는 전문예술가와 지역 예술가가 함께 하는 다양한 공연이 진행되며, 남녀노소가 함께 하는 체험부스와 인공암벽체험, 아트마켓, 템플스테이 등의 체험활동이 준비되어 있다. 잔디광장에는 메인무대 공간이 마련되어 개막식을 비롯한 공연과 모바일인공암벽체험, 도봉산 따라 그리기, 쉼터 등으로 구성된 릴랙스파크가 준비되어 있고, 평화문화진지에는 체험 공간이, 시계탑에는 작은 무대 공간이 마련되어 예술가들의 공연이 진행된다. 도봉산 근처 거리 곳곳에서는 버스킹, 홍보부스 등을 즐길 수 있다. 각각의 장소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내가 원하는 곳을 찾아 재미있게 즐겨주시면 된다.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은 음악을 듣고, 어린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들은 부스를 돌면서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다가오는 가을 초입의 주말을 맘껏 즐겨주시길 바란다.
축제를 더 즐겁게 즐기기 위한 팁을 알려주신다면
축제와 더불어 도봉산 전체를 즐길 수 있는 스탬프투어를 마련했다. 스탬프투어는 축제 참여 중심의 축제장 투어 코스와 산 참여 중심의 도봉산 코스 두 가지로 구성했다.
모든 스탬프를 모아오면 2018 국제 도봉산 페스티벌 한정 뱃지와 굿즈 세트를 받을 수 있으니 더 즐겁게 참여하실 수 있을 것 같다.
사전 신청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9월 7일(금)과 9월 8일(토)에는 도봉산 매표소 입구부터 도봉사까지 해가 진 도봉산 길을 걸으며 자연의 소리와 모습을 느끼는 야간산책에 참여할 수 있다. 축제 기간에만 한정적으로 야간 개방을 진행하니, 북한산국립공원관리공단 해설가의 숲해설과 함께 한지등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길을 걸어보셨으면 한다.
9월 8일(토)와 9월 9일(일)에는 숲 해설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도봉자연관찰로를 따라 도봉산의 자연 및 역사문화, 곤충 관찰 및 경관 해설, 자연놀이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천축사에서는 아름다운 야경과 음악이 함께하는 템플스테이에 참여할 수 있다. 기존에 진행되던 템플스테이에 작은 문화공연을 포함하여 일정을 구성했다. 작년에 인기가 높았던 북한산생태탐방연수원의 인공암벽체험은 인증샷 이벤트를 함께 진행하여 더 즐겁게 참여하실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자세한 사항은 도봉문화재단과 국제도봉산페스티벌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으니, 확인하시고 사전 신청을 통해 다양한 추억을 남기셨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비전은
올해‘국제도봉산페스티벌’을 브랜딩하기 위해 로고도 새롭게 디자인하고 시각적으로 정리했다. 산 전체가 큰 바위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인 도봉산의 봉우리를 형상화 했다. 축제의 명칭은 화천산천어축제, 보령머드축제 등 개최 지역과 주제 순으로 나열하여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국제도봉산페스티벌의 도봉산은 주요 소재로서 사용될 수도 있지만 다양한 콘텐츠와 주제가 다루어지는 장소로서, 도봉구를 그리고 도봉산을 대내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도봉산은 매년 300만명 이상의 등산객과 시민들이 찾는 서울의 대표 명산 중 하나이지만, 가까이 있어 알지 못했던 가치가 많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축제를 발전시키면서 도봉산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과 그와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예술을 통해 ‘버라이어티 도봉’ 그 다양성을 표현하고 싶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