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 원내대표 마무리하고 다시 노원의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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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 원내대표 마무리하고 다시 노원의 품으로

여당 초대 원내대표로 우여곡절 많아, 남북대화 지캬보며 가슴 뿌듯

등록날짜 [ 2018년05월22일 16시05분 ]

문재인 정부의 초대 여당 원내대표로의 1년간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다시 노원의 품으로 돌아온 우원식 의원. 정치는 힘없고 빽 없는 사람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기본 원칙에 충실한 의정활동을 펼쳐왔던 우원식 의원은 이제 다시 신발 끈을 조여매고 을을 지키는 ‘을지로 위원회’의 활동을 더 강력하게 펼쳐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우원식 의원을 만나 지난 1년간의 활동에 대해 들어보았다.

▶지난 1년간의 소회는
가장 어려운 시기에 집권여당의 첫 원내대표가 되었다. 정권연장에 실패하면서 국민들에게 실망을 드렸지만 9년 동안 절치부심한 끝에 정권을 되찾고 그 첫 번째 원내대표로서 임무가 막중하다고 생각했다. 또 다시 실패하면 안된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가 하고 싶은 것보다는 국민의 삶을 더 낫게 하는 것을 앞에 세우고 민생중심의 정당을 만들어보려고 노력을 했다. 그 과정에 문재인 대통령도 같이 했고 당도 같이하면서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은 것 같다. 국민의 요구에 접근해간 한해였고, 가장 어려웠던 시기, 가장 첫해에 원내대표를 해서 큰 보람을 느꼈다.

▶1년간을 돌아본다면
탄핵이라는 과정을 겪었기에 정치세력간의 갈등이 큰 상태였고, 인수위원회가 없었던 어려움이 있었다. 국무위원의 인사청문회를 한 번에 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청문회자체가 힘들어졌다. 또, 문제가 드러날 때마다 국회에서 보이콧을 해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 또 하나는 지난 정부가 10년 동안 집권했기에 정부조직을 새로운 집권세력에 맞는 철학을 담아 조직하는 일이었다. 다음으로는 숫자로 쓰여 진 정책, 예산을 말하는데 과거정부의 구조와 완전히 달라졌다. 탄핵이라는 격변하는 민심에 박근혜, 최순실은 도화선이었을 뿐이고 그 밑에 깔린 것은 ‘못살겠다. 희망이 없는 사회, 힘없고 백 없으면 억울한 사회’ 라는 국민들의 마음이었으며 그만큼 공정한 질서, 일한만큼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사회, 일자리 변화 등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기초노령연금, 아동수당, 일자리 예산, 문재인 케어 등이 그것이며, 이에 대한 예산을 충원하고자 법인세와 초고득세를 올려 대기업과 초고소득자의 저항이 매우 심했었다. 그런 상황에서 예산을 통과시키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또, 사회의 어젠다로 주어졌던 것들에 대한 법안 즉, 세월호와 가습기 관련한 참사법, 5.18 특별법 등 각종 복지관련 법안 등을 처리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그것을 다 마무리했던 한 해였다. 올해 2월까지 새 정부의 출범의 기초를 까는 일은 거의 마무리했다. 국무위원 일부 정부조직법 하나를 미처 마무리 못했고, 아동수당 하나만 90%로 선별적 복지로 한 것 외에는 다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중 64개를 통과시켰다. 탄핵과 인수위 없이 출발한 것도 있지만 여소야대에 다당제라는 구조가 매우 어려웠는데 대법원장 임명에 성공했기에 4개의 교섭단체가 유지되어 오는 것이며, 이런 협상을 위한 과정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라면
결국 인사와 예산이다. 여소야대 4교섭 체제라고 하는 상황에서 과반을 만들어야 일을 처리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최소한 국민의 당 지지는 끌고 와야 했다. 그것이 그리 간단치가 않았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같이 했던 분인데 당이 달라지면서부터 거의 협력을 안해줬다. 그 중 첫 번째 추경할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임기시작하고 한 달 후에 이루어진 일이다. 그때 야당문턱을 닳도록 다녔다. 하루에 한 번씩 이야기하고 전화하고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을 받아들이고 했는데 자유한국당이 못한다고 하자 국민의 당은 뒷짐을 지고 있었다. 첫 작품이라 혼신의 힘을 다했는데 화가 나고 허탈했다. 왜냐하면 추경이 우리가 집권하고자 했던 이유였기 때문이다. 집권하면 예산구조를 사람중심으로 바꿔 일자리를 만드는데 쓰고자 했고, 드디어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온 것이라 세상이 바뀌는 구나라며 좋아했었는데 모아놓으니 협상이 안됐다. 그래서 따로 격파하는 방법을 택했다. 드디어 국민의당 지지를 받는 것에 성공했고, 바른정당의 이혜훈 대표도 동의를 해서 표결을 하고자 했는데 자유한국당이 협조할 테니 시간을 달라했고, 나는 반대했으나 정세균 의장의 중재를 받아들여 다음날 하기로 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이 찬반토론 후 표결하고자 할 때 나가버렸고, 자유한국당이 협조한다고 해서 급한 일로 자리를 비운 의원들로 인해 정족수가 부족했다. 이 때 표결을 못하면 원내대표를 그만둔다는 생각까지 했었고, 결국 의원들이 모여 통과를 시켰다. 그런 경험으로 인해 자유한국당과의 협상에 대해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작전을 잘 짜서 성공을 한 일이 있었다. 대법원장 임명에 관한 것인데 이것을 처리하지 못하면 정권에 위기가 온다. 대법원장은 사법개혁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성공하지 못하면 정권의 기반이 흔들리는 일이다. 그래서 더불어민주당 전체 121명 의원들을 모아놓고, 야당인 국민의 당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40명의 의원 한 명에게 8명 정도가 한 조가 되어 설득작전을 펼치게 했다. 이렇게 할 때 찬성정도를 표시하는 것이 보통 4개인데 의원들의 특성상 속마음을 잘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에 5개로 세분화해서 표시했고, 마지막 날은 ‘상가 돌며 인사하기’인 특기를 살려 국민의 당과 바른정당의 의원회관을 찾아 한 분 한분을 다 만나 설득하고, 의원이 없으면 보좌관에게까지 설명했다. ‘너무 열심이라 안도와 줄 수가 없다.’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그래서 마지막 점검한 숫자가 157표였는데 표결에 나온 숫자가 정확하게 157표였다. 노력한 결과가 그대로 나타나서 정말 짜릿할 정도로 기쁜 순간이었다. 다른 하나는 본예산을 처리할 때인데, 호남의원이 많은 국민의 당의 특성을 이용해 KTX 무안공항 경유를 이미 정부가 확정했지만 국민의 당과 협상카드로 사용하기로 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반대의견도 있었지만 예산을 통과시키는 것이 중요했고, 이 제안으로 인해 국민의 당이 호남파와 안철수파로 나눠지자 야당이 제각각 쪼개져 무사히 통과시킬 수 있었다. 작전의 성공으로 이어진 것에 뿌듯했다.

▶당의 일이라기보다는 국가적인 일을 했다고 보이는데 어떤 점이 달랐는지
국가의 운영시스템 한가운데에 있었던 것이다. 국회라는데는 전체 국가를 운영해 나가는 전선이다. 옛날에는 총칼로 싸웠지만 이제는 국회라는 전선에서 싸운다. 그 중심이 원내대표다. 이런 이유로 여당원내대표가 혼자 결정을 할 수가 없다. 우리당 전체도 봐야하고, 정부, 청와대, 재판부와 검찰 모두를 봐야한다. 결국 전체를 조망하는 자리다. 우리 정부의 상태를 가장 잘 아는 곳이 바로 이 자리였고, 굉장히 책임이 무거웠다. 여당원내대표의 발언하나하나가 매우 큰 파장을 일으키기 때문에 조심스러웠다. 사드배치에 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할 때 원점에서 재검토 할 수 있다는 발언하나로 청와대와 엇박자라고 언론에 나오기도 했는데 그런 이유로 발언 하나하나를 사전 점검한다. 어려운 일이었지만 웅크려 들거나 하지 않고, 최종협상을 하는 당사자가 나이기에 마지막 결정을 하고,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각오로 임했다. 원내대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을지로 위원회’의 덕이다. 앞으로도 정치는 힘이 약한 사람들의 가장 강한 무기다 되어야 한다는 것을 향해 가려고 한다. 다시 을지로 위원회 활동을 열심히 할 생각이며, 앞으로의 진로는 따로 정해진 것은 없다.

▶평창올림픽을 바라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정말 오래간만에 단일팀을 만들었고, 북한에서 사람이 왔다. 우리한테 정말로 하늘의 뜻이 있는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근혜 정권이었거나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계속 하고 있는 상황이었으면 성사되기 어려웠을 텐데 이렇게 성사된 것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끝까지 대화의 문을 닫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내내 추웠던 평창이 개막식 날은 포근했다. ‘모든 운이 닿는가 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남북정상회담서 저녁만찬을 같이 했는데 에피소드나 소감이 있다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평판이 좋지는 않았다. 고모부를 숙청하는 등 강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 가서 보니 걱정이 덜어졌다. 판문점 선언이 내용이 좋아 중계도 되어 매우 좋은 분위기였다. 현장에 가서 보니까 제주도에서 온 아이가 노래를 하고, 윤도현도 공연, 요술사의 요술도 펼쳐지면서 분위기가 점점 풀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이 회담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었다. 그런데 그런 마음이 모두 같았는지 우리도 모르게 분위기에 빨려들어 가면서 서로가 편안해졌고, 마원춘 노동당 부부장과 대남담당 부부장이 옆자리에 앉았는데 자연스레 형이야 동생이야 하게 됐다. 그렇게 오랜 친구를 만난 듯한 분위기가 됐고, 김정은 위원장이 어떻게 대할까 걱정은 하면서도 술 한 잔 나누러 갔더니 자리에서 일어나서 맞아주었고, “102세의 어머니가 계시고 누님 2분이 북에 있는 이산가족”이라고 하면서 “정말 시간이 별로 없다, 시급한 일이다.” 라고 하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해줬고, 판문점 선언이 정말 감동인데 후퇴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했더니 ‘같이 노력합시다.’라고 답변했다. 예의도 있고, 남의 이야기에 귀담아 듣고, 배포도 있어 보이고 좋은 느낌이었다. 평창으로부터 이어져 남북정상회담과 앞으로 있을 북미정상회담까지 길이 열리는 느낌이 든다. 하루아침에 될 일은 아니지만 남쪽의 자본과 북한의 자원이 합치면 우리 경제에 큰 길이 생길 것이고 이것은 세계적으로도 굉장한 일이 될 것이다. 특히 철도가 연결되면 물류의 중심이 될 것인데, 결국 평화가 밥이라고 했던 제 평소의 소신과 맞닿아 있다. 평화체제를 잘 만들어 내고 북미간의 갈등을 풀어가는 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자로 재듯이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국회비준을 위해서도 계속 노력할 것이다.

▶6.13 지방선거에 대해
지난 일 년을 지내보니까 국회는 정권교체가 안되어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세상은 촛불혁명을 통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기운이 충만하고 남북 간의 관계도 새롭게 풀어가고 있는데 국회는 그 이전의 의석수로 계속 뒤로 끌고 가려고 하고 있는 세력이 거의 과반이다. 그런 상황에서 한발도 나가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이번 지방선거는 다른 것보다도 국민의 민심을 다시 한 번 확인해서 의석만 믿고 거꾸로 가는 세력에 대해 국민이 철퇴를 내려야 하는 중요한 선거이다. 지방선거 이후 더불어민주당도 국회에서 과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거기에 덧붙여서 압도적으로 이겨, 그것으로 힘을 얻어 국회의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국민들도 도와주셔야 하고, 후보들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 분야에서 헌법 개정은 어려워졌는데?
소중한 기회였다. 이전에는 민주주의가 화두였다면 지금은 국민들이 공정하게 먹고사는 문제, 공정한 경제가 그 주인공이다. 그것을 위해서 국민들의 기본권이 확장되어야 하고, 지방분권, 삼권분립이 확실히 이루어져야 하는데 국회에서의 정쟁으로 국민투표법이 통과하지 못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집권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권력구조형태를 내각제로 가고 싶어 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워졌다. 언제든 다시 해야 하는 일이다. 언제 하느냐고 묻는다면 할 수 있을 때다. 개헌하나만을 놓고 투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동시투표를 해야 하는데 다음 총선이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우리당이 공약을 거는 방식이 있다. 꼭 해야 하는 일이다.

▶남북대화가 이뤄지면서 가장 관심사가 접경지역인데
지금 이 순간에 이미 땅값이고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도 같이 올라가고 있다. 평화가 밥이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그런 것이다. 개발가능성을 보고 땅값 등이 높아지는 것 같은데 실제로 DMZ 전체를 평화공원으로 만들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대단한 관광자원이 될 것이며, 그것만하더라도 상당한 수준의 개발요인이 생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접경지역이 전쟁의 위험과 생명의 위험에 어려움을 겪어 막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안보를 중요시했고, 보수를 지지했지만 이제는 평화세력이 더 유리한 국면을 차지했다.

▶주민들에게 드리는 말씀
1년 만에 다시 왔습니다. 노원구에서 정치를 익히고 어려움을 겪기도 하면서 성장했는데 결국은 노원구가 우원식의 정치의 길을 열어줬고, 저는 그 정신을 가지고 집권당의 원내대표로서의 활동을 잘 마무리하고 왔습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노원이라는 배경 속에서 가능했던 일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사실 일 년 동안은 노원을 떠나있었는데 이제는 다시 노원과 같이 하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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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