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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공릉동 공릉아파트단지 내 산책로에 설치되어 있는 인지감각을 키우는 바람개비 조형물.
노인인구와 치매 고위험군 비율이 높은 아파트 단지에 인지건강디자인을 적용한 결과 주민들의 인지건강 향상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급속한 노령화와 치매인구 증가로 인지능력이 약해진 어르신과 상대적으로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어린이, 임산부 등 주민들의 생활공간에 인지건강디자인을 입히는 시범사업을 노원구 공릉아파트에 적용한지 1년에 대한 분석결과다.
인지건강디자인은 치료, 예방 중심의 기존 정책에서 벗어나 ▶인지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내․외적 분석 ▶지역주민 어르신 등 참여를 통한 지역 맞춤형 솔루션 ▶일상 공간인지, 오감향상 시설 등을 골자로 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이다.
이번에 서울시가 비교분석한 곳은 인지건강디자인을 적용한 공릉영구임대아파트와 디자인 적용이 안된 월계영구임대아파트다.
공릉아파트 거주 40대 이상 주민 202명을 대상으로 효과성을 분석한 결과 주민 인지장애가 30.8% 감소하고 안전사고도 24.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루 2회 이상 외출 빈도는 39.9% 향상됐으며, 거주민 중 74.5%가 사업 후 살기 좋아졌다고 응답했다.
반면 월계영구임대아파트는 인지장애가 8%, 안전사고 3.1%만 줄어들었으며 하루 2회 이상 외출 빈도는 32%로 나타났다.
인지디자인이 적용된 공릉아파트는 7개동 1395 규모의 대단지로 한 개 동당 평균 6명의 치매 어르신이 거주하고 노인인구 비율이 27.5%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은 당초 아파트 동이 똑같아 단지 내 길 찾기가 어렵고 안전하지 못한 보행로로 어르신들이 집 밖으로 나오는 것을 꺼려하는 환경이었다. 또한 집 밖에서도 쉽게 기억할 수 있는 거점공간이나 쉴 공간이 부족해 대화기회가 없는 등 어르신들의 활동과 행동반경이 점점 줄어들어 외부와 단절되는 실정이었다.
이에 시는 단지 내 산책로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건널목을 설치하고 출입구 앞은 안전구역으로 지정했다. 또 눈에 잘 띄는 색으로 동의 위치와 방향을 알리는 표지판을 설치했다. 표지판은 조명이 가미돼 야간에도 식별이 쉽도록 했다.
또한 산책로를 중심으로 꽃이 피어있는 화단과 계절별 조형물, 장소에 도움을 주는 새장, 바람개비, 해시계를 설치하는 등 오감 자극을 통해 인지와 정서에 도움을 주는 장소로 탈바꿈했다.
특히 사전조사 시 지역주민과 어르신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꽃을 주제로 공공미술을 접목했다. 산책로 4곳에 사계절을 대표하는 벚꽃, 해바라기, 코스모스, 동백꽃 등의 조형물을 조성해 삭막했던 장소를 편안하고 기억에 남는 곳으로 만들었다.
이외에 운동기구 설치, 관찰력과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놀이시설을 디자인해 자연스러운 신체활동으로 인지건강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인지건강디자인의 물리적 환경개선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해당지역 주민이 치매어르신 및 가족, 지역주민을 위한 치매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인지건강 증진카페'도 내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