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관내 초․중․고 장애학생들이 일일 구의원이 되어 의정활동을 체험하는 제9회 장애학생 모의의회가 지난 14일 노원구의회 본회의장에서 개최됐다.
장애학생들로 구성된 '하늘나리' 앙상블 연주로 시작된 모의의회에는 21명의 장애학생과 학부모, 정도열 의장과 김용우, 김승애, 송인기, 봉양순, 김경태, 정성욱, 김운화, 주연숙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정도열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람은 태어나면서 누구나 존엄한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갖는다.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모두가 같은 꿈을 꿀 수 있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진정한 사회"라고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이날 모의의회에서 이서연 학생(인강학교)은 "학교가 너무 멀어 다니기가 힘들어요. 우리도 우리에게 맞는 학교에서 좋은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잖아요. 이 자리에 있는 구의원님께서 특수학교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주기를 부탁합니다"라고 요청했다.
경찰관이나 소방관이 되는 것이 장래 희망인 박정현 학생(한천중)은 "엄마는 제가 소방관도 경찰관도 될 수 없다고 하시고, 군대도 갈 수 없다고 합니다. 저는 왜 안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도둑도 잡을 수 있고, 불도 잘 끌 수 있습니다. 저도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아이들에게 맛있는 것과 장난감도 사주고 싶습니다. 제가 돈을 벌어서 모든 걸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며 바람을 나타냈다.
발표가 끝나고 학생들이 들어 올 때면 부모들은 엄지손가락을 높이 올리면서 아이들을 칭찬하고 등을 두드려 주었다.
'함께가는 노원 장애인 부모회' 최인혜 회장은 "저희 아이들은 구의원이 될 수도 국회의원이 될 수도 없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 장애인도 정치인의 꿈을 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 합니다. 앞으로 이 사회가 장애인에게 더 많은 기회와 경험을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었으면 합니다"라고 당부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