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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연합신문이 지령 500호를 맞았다. 창간해서 지금까지 운영진의 변화 없이 28년의 시간이 흘렀다.
1989년 10월 처음 월간으로 출발한 지역연합신문(당시 노원월보)은 대부분의 지역 언론이 타블로이드판으로 제작할 때 타블로이드 배판으로 첫 호를 찍어냈다.
물의 흐름과 같이 굽이굽이 흐르지만 돌을 깎아내듯 조용하면서도 힘 있는 언론이 되기를 다짐해 첫 호 화보의 소재는 물이었다.
당시 노원구는 동일로를 중심으로 1차 입주를 마친 상태로 아파트 단지에는 이제 갓 심은 나무로 나무그늘이 없었고, 이외 지역에서는 개발로 인해 철거싸움이 한창 진행되던 시기였다.
상계1동 철도마을, 중계동 브라질촌, 광석마을, 월계동 뚝방마을 등등.
현장에는 지역연합신문(당시 노원뉴스)이 함께 했다. 철거로 인해 보금자리를 잃은 주민들의 안정된 주거권 보장을 위해 카메라를 열심히 눌러대고 글을 썼다.
사실 철거현장 취재를 하다보면 눈물이 앞을 가리는 장면이 수시로 연출됐다. 중계동 광석마을 철거싸움에서는 각종 오물과 돌 등으로 무장(?)한 주민들과 철거용역이 대치한 가운데 가운데를 비집고 학교를 향하는 어린 초등학생들의 눈물을 보아야만 했다.
당시 산이었던 중계택지2지구와 월계지구 개발이 끝나면서 노원구는 일부만을 제외하고 대규모 택지지역으로 변모했다.
지역연합신문은 1991년(당시 노원뉴스) 발행주기를 격주간으로 변경했다. 이어 노원뉴스문화센터를 개관해 20여년을 운영하며 노원지역 주민들의 평생교육과 학생들의 문화 활동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당시 노원뉴스로 노원구 소식을 전했지만 노원구가 1970년대 성북구에 이어 도봉구지역으로 생활권이 도봉구와 겹친다는 것에 눈을 돌려 취재범위를 도봉구와 강북구까지 확대했다.
도봉구는 부족했던 녹지공간이 곳곳에 조성되고 둘리테마파크, 서울방어시설인 방벽이 문화․체육공원으로 변모하는가 하면 창동역 인근에 대규모 공연장인 창동아레나가 완공되면 큰 변화가 예상된다. 아직 도봉구는 동북4구 중 발전여지가 높은 지역 중 한 곳이다.
실상 지역연합신문이 지역을 확대하면서 노원, 도봉, 강북구가 정책과 복지, 교육 등에서 상호 비교되며 주민들이 구에 요구하는 내용이 많이 달라졌다. 특히 교육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부분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됐다. 현재 서울시와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성북구 역시 서울 동북4구라 칭하며 공동 발전과 번영을 모색하고 있다.
노원구 월계2동의 경우 사실상 수유역과 창동이 생활권 중심이고, 많은 주민들이 이 일대를 생활권으로 하고 있다. 특히 서울의 특성상 노원구, 도봉구라는 인위적 경계는 자치구라는 정치적 경계선 외에 주민생활에서는 의미가 크지 않다.
어느 정치인이 밝혔듯 20세기 이 지역이 주거를 위한 배드타운의 기능을 충실히 했다면 21세기 서울 동북4구는 인근의 수려한 자연과 함께 정주권을 위한 교육, 복지, 일자리가 충만한 지역으로 변모되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에 지역연합신문은 열심히 동참하려고 한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앞둔 현 시점에서 교육과 인재지원, 어둡고 힘든 생활을 하는 이웃들의 지킴이로 나서기 위한 노력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지금까지 500호를 발행하게 된 것은 지역연합신문에 동참하고 있거나 동참했던 많은 이들의 땀이 배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켜봐주고 격려해 준 지역 주민들의 덕분이기도 하다.
앞으로 지역연합신문 1000호 발행에도 많은 인사들이 함께 하기를 기원해 본다. |
